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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때아닌 독살 공포에 휩싸여/MBC 15일 밤 '미스터리 런던 스파이 독살'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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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때아닌 독살 공포에 휩싸여/MBC 15일 밤 '미스터리 런던 스파이 독살' 방영

입력
2006.12.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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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한 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사건으로 술렁이고 있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물질에 중독돼 숨졌기 때문이다. 그는 체첸전이 러시아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는 등 반 러시아 인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 개입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MBC는 15일 밤 11시50분에 방송하는 'W' ‘미스터리 런던 스파이 독살’ (연출 임채유)을 통해 리트비넨코의 행적과 그의 최측근 인사들을 만나 사건의 배후와 독살 테러를 둘러싼 영국의 긴장 상황을 전한다.

11월 1일 런던의 한 일식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복통으로 쓰러진 리트비넨코는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 210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개된 그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고 장기 손상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그는 유서를 통해 자신의 목숨을 노린 사람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과 KBG의 후신인 FSB(러시아 연방보안국)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제작진이 만난 리트비넨코의 주변 인사들은 하나같이 FSB에서 부패척결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리트비넨코가 자신이 곧 살해당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증언한다.

반 러시아 인사에 대한 살해 기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유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04년 다이옥신이 든 음료수를 마시고 생명을 잃을 뻔했다. 가까스로 생명을 구하긴 했지만 얼굴에는 독극물 중독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당시 유센코 대통령이 반 러시아, 친 서방 공약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던 시기여서 FSB가 독살을 기도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리트비넨코가 갔던 일식집과 호텔, 그의 집, 용의자들이 탔던 비행기와 호텔 객실 등에서도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자 영국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러시아와 영국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반 러시아 인사에게 자행되고 있는 독살 사건이 냉전 시기의 공포를 다시 조성하고 있는 상황을 진단해 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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