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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 10년만의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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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 10년만의 내한 공연

입력
2006.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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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표현을 자제하는 여타 아시아지역 청중들과 달리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타 연주의 ‘살아 있는 전설’에릭 클랩튼(62)이 내년 1월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1997년에 이어 10년 만에 갖는 두 번째 내한 공연으로, 그의 현란한 기타 연주를 고대하던 팬들을 벌써부터 들뜨게 하고 있다. 최근 일본 순회공연을 가진 그를 12일 이메일 인터뷰했다.

“한국 노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한국 하면 월드컵, 분단 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제 아내가 한국 혈통을 갖고 있어 인연이 각별한 셈이죠.” 에릭 클랩튼은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멜리아와 2002년 결혼해 세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올해 5~9월 유럽 투어를 했고, 9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와 호주 미국까지 세계 투어를 진행하는 등 나이가 무색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에릭 클랩튼은 자신의 왕성한 음악 활동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만들고 부른 명곡 중에는 가족과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것이 많다. 1970년 발표한 불후의 명곡 는 비틀즈의 멤버 조지 해리슨의 아내였던 패티 보이드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고통을 표현한 곡. 또 1991년 아들 코너가 뉴욕의 아파트에서 실족사한 후 자신의 심경을 노래한 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실의에 빠졌던 그를 기타와 노래에 다시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과거와 달리 폭발적인 연주를 볼 수 없다고 하자 그는 “새 가정을 이룬 뒤 마음이 편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 음악의 뿌리는 블루스이기 때문에 언제나 기교가 넘치는 연주보다는 감정의 전달에 충실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블루스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편한 언어이자 ‘현재의 고통’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블루스에 대한 그의 애정은 비비 킹과 함께 한 (2000), 로버트 존슨의 음악을 재해석한 (2004), 제이제이 케일과 만든 (2006) 등 거장들과의 공동 앨범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는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나는 음악적 스승인 로버트 존슨을 현 세대에 널리 알리고자 편하게 카피한 것일 뿐”이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1960, 70년대 야드버즈, 데렉 앤 도미노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나의 음악 인생을 총망라한 무대인 만큼 한국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서는 그의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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