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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전자랜드, 삼성에 11연패 사슬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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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전자랜드, 삼성에 11연패 사슬 끊다

입력
2006.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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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8년차 조우현(30ㆍ인천 전자랜드)에겐 한때 ‘천부적인 슈터’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동아고 시절 중장거리 슈팅과 골밑돌파 능력에서 그에 필적할 만한 또래의 선수는 아시아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앙대에 막 입학한 지난 95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MVP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장밋빛 꿈으로 기다렸던 프로무대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99년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시즌 후반에는 벤치 신세였고, LG로 트레이드된 뒤 2000~01시즌 준우승은 했지만 조연에 불과했다. 그러던 조우현이 마침내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단독 선두의 절호의 찬스를 앞둔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가 열린 12일 인천삼산체육관. 조우현은 3점슛 4방 등 25점을 터트리며 팀의 81-69 완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0점대 득점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04년 2월29일 6연승 이후 최다인 4연승을 달렸고, 홈 5연승을 질주했다. 또 삼성과의 지긋지긋한 11연패 사슬도 끊었다. 전자랜드는 선두 울산 모비스와 2게임차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조우현의 3점포가 빛났다. 조우현은 59-56으로 앞선 4쿼터 초반 3점슛을 터트렸고, 67-65로 쫓긴 쿼터 중반에는 프렌드의 미들슛에 이은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또 72-67 상황에서는 미들슛과 추가 자유투를 함께 성공시켰고, 경기 막판에는 쐐기 3점포를 작렬했다. 골밑에선 프렌드가 오예데지(16점 16리바운드)에 맞서 26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조우현은 “지난 SK전 때는 문경은을, 이번에는 강혁(26점) 수비를 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어깨에 힘이 빠져서 그런지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우현이가 좀더 오펜스 리바운드에 신경쓴다면 과거의 조우현 못지 않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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