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18일자)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를 포함,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세계의 여성 8인을 소개했다. 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글을 통해 직접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방송인 마리아 셀레스테 아라라스는 미국의 히스패닉계 방송인 ‘텔레문도’의 간판 앵커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면 다시 목표를 높이는 식으로 항상 최고를 추구한다며, 이 같은 교훈은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학을 졸업한 뒤 고국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방송사의 광고업계와 알게 됐고, 24시간 뉴스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뉴욕에 진출했다. 텔레문도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에미상을 받았다.
남아공에 있는 세계 3대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낙점된 신시아 캐럴은 석유, 알루미늄 등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만 일해 왔다. 그는 “(여성이라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처음에는 꺼려하던 사람들도 결국은 실적을 보고 인정하더라”고 말했다.
구글의 검색담당 부사장인 마리사 메이어는 수많은 인터넷 뉴스들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분류하여 보여주는 구글 뉴스를 기획, 개발했다. 기술과 혁신을 사랑하는 메어어에게 구글은 너무나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는 자신이 매우 수학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데 능숙하다며, “여성이 보다 감성적인 일에 어울린다는 생각은 낡은 선입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그웬 사익스는 남성 중심의 회계, 재무 분야에서 일하는 데 대해 종종 질문을 받는다. 그는 “회의할 때 남자 몇 명, 여자 몇 명이 앉아 있나를 보는 게 아니라 얼마나 좋은 결정을 내릴 사람들이 앉아 있나를 본다”고 답했다.
연주를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장영주에게는 “무대가 가장 편안한 장소”다. 그는 부모가 3세 때 피아노를 배우게 했지만 4세가 되면서 좀 더 작고 갖고 다니기 편리한 바이올린을 가르쳐 달라고 해 일찍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그는 2002년 북한에서 공연할 때 “외부세계와 소통할 수 없는 그 국가에서 연주를 하며 음악이 유일한 세계 언어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뉴스위크는 파리의 고급 레스토랑 주방장인 엘렌 다로즈, 말레이시아의 사회운동가 마리나 마하티르, 미국 캘리포니아대 불임 연구팀 팀장인 레니 리조 페라 등을 여성 개척자로 소개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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