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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기억하는 모습'과 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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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기억하는 모습'과 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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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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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유행가들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이 세밑의 감성을 자극한다. 급격한 변동에 떠밀리듯 살아 온 386의 감성에 호소하는 이들 뮤지컬은 어깨를 감싸줄 훈풍이다.

<거리에서>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에서 <널 사랑하겠어> 까지, 386들의 기억 회로에는 그룹 동물원의 노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스타미디어의 뮤지컬 <동물원> 은 그들의 무뎌져 가는 감성 코드를 일깨운다.

‘흐린 가을에 편지를 쓰’던 그들은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의 추억을 안고, ‘변해가’는 스스로를 보면서 다시 ‘혜화동’에 모였다. 30대 후반의 회사원이 NGO 활동을 하고 있는 옛 애인을 만나 지난 시절의 사랑과 현재의 생활을 돌아다 본다는 이야기에 옛노래가 합세하니, 지난 20여년을 돌아다보기에는 제격이다.

TV와 영화에서 연기 실력을 입증한 록 발라드 가수 홍경민이 처음으로 뮤지컬 배우의 이름을 달고 서는 무대다. 뮤지컬 전문 배우 이정열 박정환 김아선 등의 연기에 5인조 록 밴드는 라이브 반주로 가세한다. 안민호 작, 이종오 연출. 31일까지 백암아트홀. 화ㆍ목ㆍ금 오후 3시 8시. 토 4시 7시, 일 3시. (02)542-5903

2004년 선보인 이래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PMC 프로덕션의 뮤지컬 <달고나> 는 당시 고등학생들이 그려내던 풍경속에 추억의 가요들을 녹여낸다. 아바의 노래들로 만든 <맘마미아> 의 한국판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트윈 폴리오의 <웨딩 케익> 과 김현식의 <골목길> 에서 이상은의 <사랑할 거야> 까지 22곡의 노래들이 객석을 미소짓게 한다. ‘아, 그 땐 저랬었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민중 가요도 빠질 수 없다.

원래 이 뮤지컬은 소극장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관객이 뽑은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번에 대극장 뮤지컬로 ‘버전 업’됐다. 무대 공간도 3배나 커졌고 더욱 정교해졌다. 지난해 2월에는 싸이월드에서 팬 클럽 ‘뮤달사’(뮤지컬 달고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가 결성되기도 했다. 박형중 조민아 등 출연. 오은희 작, 송승환 연출. 31일까지 충무아트홀. 화~금 오후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02)738-8289

낡은 사진첩처럼 푸근한 노래들은 극단 화살표의 연극 <보고 싶습니다> 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눈먼 아가씨가 근근이 꾸려나가는 달동네 수퍼를 중심으로 건달들이 펼지는 소동을 그린 이 작품에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1970~80년대의 가요. 금과 은, 송골매, 초기의 조용필 등이 불렀던 그 시절 그 노래는 촌스런 무대 풍경들과 함께 타임 머신이 돼 객석을 다독인다. 31일까지 사다리 아트 센터 세모극장. 이선희 작, 정세혁 연출.(02)762-0010

2003년 <와이키키 브라더스> 로 시작해 자우림의 노래로 만든 <매직 카펫 라이드> 등으로 계속되고 있는 한국형 주크 박스 뮤지컬. <라이온 킹> <에비타> <돈 주앙> 등 대형 외국산 뮤지컬의 공습 속에서 한국인의 심성에 즉물적으로 호소하는 형식의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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