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정보기술(IT)분야의 사회기여를 담당할 1,000억원 규모의 공익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또 출산촉진을 위해 3자녀 이상 가족에겐 초고속인터넷 및 휴대폰이용료를 감면해줄 계획이다.
남중수 KT사장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향의 내년도 경영ㆍ사업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이용자들의 IT무상교육을 담당할 도우미인 'IT서포터스'를 1,000명 규모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들은 KT가입자 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고객에 대한 IT도우미 역할도 하게 된다.
남 사장은 "앞으로 반기 수익의 1%를 적립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이 펀드는 IT서포터즈 육성과 정보화 역기능 예방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또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빅 패밀리'요금제를 새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 요금는 3자녀 이상 가족 가입자에게는 초고속인터넷 및 KTF의 휴대폰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남 사장은 "5인 이상 가족의 경우 연간 40만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투자와 관련, KT는 각종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위한 광대역통합망(BcN) 설비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2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남 사장은 주목 받는 2가지 차세대 서비스, 즉 인터넷TV(IPTV)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대해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우선 IPTV에 대해 남 사장은 "제도적 정비를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법, 제도상 여건이 허용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와이브로에 대해서는 "와이브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국망을 갖추는 것은 고객에게 부담이 되는 투자이며 고객이 그럴 가치를 느낄 지 의문"이라고 말해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남 사장은 이어 "내년 3월 전국망을 갖추는 KTF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와 와이브로를 결합해 전국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며 "이를 포함해 4~5개의 결합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즉 와이브로와 HSDPA 결합서비스는 와이브로 접속이 가능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와이브로를, 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HSDPA 서비스로 전환해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IPTV는 탄력이 붙는 반면 와이브로는 기대만큼 빠른 확산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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