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이 11, 12일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석조 건축물인 앙코르와트에서 패션쇼를 가졌다. 유네스코의 허가를 받아 캄보디아 정부가 주최한 행사로, 앙코르와트 내에서 패션쇼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패션쇼는 앙드레 김이 1966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첫 해외 패션쇼를 가진 지 40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시엠립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6’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무대는 앙코르와트 동문 쪽에 있는 65m 높이의 중앙탑을 병풍 삼아 설치됐다. 객석은 캄보디아의 속 안 수석부총리 내외를 비롯, 짬브레 삿 상공부장관, 수스 야라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신현석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 등 프놈펜에서 비행기로 50분을 날아온 유력 인사 5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앙드레 김은 신라의 경주와 크메르 왕조의 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두 축으로 과거와 현재의 교감, 두 왕조가 발산하는 동양적 매력에 대한 해석을 담은 드레스와 정장 등 180여벌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패션쇼를 참관한 훈 센 총리의 장녀 훈 마나(26)는 “의미있는 행사에 참석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아주 인상적이고, 특히 웨딩드레스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앙드레 김을 알고 있다는 수스 야라 위원장은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 ‘패션의 아버지’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앙드레 김은 “나를 키운 것 중 8할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었다”며 “세계적인 문화유산 앞에서 40주년 기념 쇼를 갖게 돼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엠립=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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