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잖아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전북 전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같이 반문했다. 박 전 대표의 계획대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 대권 행보를 시작하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박 전 대표는 “요즘 특강을 하고 다니는 것은 대권 계획에 따른 게 아니라 워낙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성의를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주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면 국민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 소원사업인 김제 공항 건설을 추진하면 지지를 받을 거라는 현지 기자들의 언급에 “저는 국민을 표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당이 친 박근혜, 친 이명박으로 갈라졌다”는 지적엔 “의원들이 이마에 친박이나 친이라고 쓰고 다니나. 언론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이 전 시장에 대한 대응을 일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날 전북 군산항을 방문한 것도 최근 중국 방문 때 공개한, 중국과 인천항ㆍ평택항을 잇는 ‘열차 페리’ 구상을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11일엔 “무조건 새로 뭔가를 만들겠다고 할 게 아니라, 이미 투자된 기반시설과 설비를 재활용해 국토를 균형 있게 리모델링해야 한다”며 이 전 시장과 차별화한 국토 개발계획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조만간 광양과 평택항 등 서해의 다른 항만들을 방문, 서해를 물류 전진기지로 삼아 남해와 동해까지 연결하는 ‘U’자형 국토개발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주=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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