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 업계가 가격 인상과 물량 제공 등의 담합 혐의로 한국, 미국, 일본의 경쟁당국으로부터 동시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 공정위와 LCD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주말께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LCD 총괄을 각각 방문해 국제카르텔(담합)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LG필립스LCD도 이날 공시를 통해 “반경쟁적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8일 공정위 관계자가 서울 본사를 방문했다”며 “관계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 LCD 총괄이 있는 탕정 사업소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는 서울 본사뿐 아니라 일본 도쿄 현지법인과 미국 산호세 현지법인도 각각 해당 국가 경쟁 당국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특정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국 경쟁당국이 긴밀히 협조해 각국 업체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것”이라며 “주요 업체로부터 자료를 확보, 조사 방해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ㆍ미ㆍ일 3국의 경쟁당국이 공동 조사에 나섰다는 점에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LCD 업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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