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역전이다. 당초 계획보다 하루 빨리 뒤집기에 성공했다.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의 '3회 연속 종합 2위'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무더기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개막 11일만에 메달레이스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금 43, 은 36, 동 67개로 금 39개에 그치고 있는 일본을 따돌리고 중국(금116)에 이어 종합 2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의 '골드 러시'는 11일 새벽 태권도와 레슬링에서 각각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시작됐다. 이어 박세라(부산시청)가 펜싱 여자 에페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볼링의 조남이(의왕시청)는 남자 마스터스에서 금 소식을 전해왔다.
오후에는 사이클 여자 개인 추발 3㎞의 이민혜(서울시청)가 3분44초146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추가했고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는 '한 지붕 대결'을 벌여 박성현(전북도청)이 금메달을, 윤옥희(예천군청)가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박성현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골프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아시아 최강'을 확인했다.
김경태(연세대)는 11일 오후 도하 골프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강성훈(연세대), 김도훈 A(영신고), 김도훈 B(장훈고)와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등극했다. 여자 골프의 유소연(대원외고)도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최혜용(예문여고), 정재은(세화여고)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골프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전종목을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핸드볼은 12일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을 34-32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자 농구는 같은 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53-77로 대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남자 배구는 8강전서 이란을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고 복싱 밴텀급(54kg)의 한순철(서울시청)과 라이트헤비급(81kg)의 송학성(남원시청)은 나란히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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