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잉 파워(구매력)을 높여라.'
한일 양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세계 철강석 구매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양사는 11일 원료구매담당 임원간에 합의한 공동 발표문을 통해 "내년부터 철광석 가격 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올해 10월 양사간 합의된 전략적 제휴를 실행에 옮기는 차원이지만, 세계 원료의 블랙홀로 등장한 '차이나'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계 철강석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급격한 철광석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등했다. 철강석 가격은 2004년 19%에 이어 2005년에는 무려 71.5%나 치솟았고, 올해도 19%가 상승했다. 포스코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가격협상에서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구매 여건을 보다 안정화 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철광석 시장은 전 세계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BHP빌리튼, 리오틴토(이상 호주), CVRD(브라질) 등 '빅3'가 쥐락펴락하고 있다. 반면 수요자인 철강사들은 상위랭킹 5위까지 합쳐도 전체 수요량의 18%에 불과해 가격협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신일본제철(연간 조강생산 3,200만톤)과 포스코(3,100만톤)는 철광석 공급사들의 동의 및 필요할 경우 관련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전제로 공동 가격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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