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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호두까기 인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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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호두까기 인형' 볼까

입력
2006.12.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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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발레 <호두까기 인형> 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세계인이 함께 하는 단골 메뉴다. 1892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발레단은 해마다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로 <호두까기 인형> 을 선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마리가 꿈 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한 뒤 결혼식을 올린다는 줄거리, 거기에 갖가지 화려한 춤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졌으니 크리스마스 볼거리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20년 넘게 ‘호두까기 대결’을 벌여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이 양강 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벨로루시 국립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까지 가세했다. 국립발레단의 볼쇼이 극장 버전은 성인 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도 난이도 높은 춤이 특징. 올해는 무대와 의상을 러시아에서 새롭게 제작했다. 마린스키 극장 버전을 따르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은 아기자기한 마임과 어린이 50여명이 등장하는 파티 장면 등으로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제임스 전이 안무한 한국판 <호두까기 인형> 을 선보인다. 심장병을 앓는 동생 영민을 둔 소녀 단비의 꿈 속 모험을 그렸는데, 음악 외에는 모두 새로운 창작물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은 구 소련 3대 발레단의 하나로, 본토의 수준 높은 무대가 기대된다.

<호두까기 인형> 이 인기를 끌다 보니 발레가 아닌 다른 형태로도 만들어졌다. PMC 프로덕션은 어린이 뮤지컬로 재구성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마음요정을 만들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국립 모스크바 중앙극장은 인형극 <호두까기 인형> 을 들고 온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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