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에 빙어가 사라졌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상류지역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로 인해 소양강 일대가 흙탕물로 변하면서 빙어가 자취를 감췄다.
강원도 인제와 양구, 춘천 소양호 일대 어민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빙어철을 맞아 매년 11~12월 500~1,000kg의 빙어를 잡았지만 올해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소양호 일대 어민들은 매년 겨울 한철 빙어잡이로 1,000만~3,00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린 것에 비해 올해는 11월부터 현재까지 2~5kg 밖에 잡히질 않아 생계가 막막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은 인제 63가구를 비롯해 춘천과 양구에 각각 20여 가구 등 모두 100여 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공사현장을 찾고 있으며 겨울 한철 빙어잡이로 소득을 올렸던 빙어횟집 상인들도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소양호 일대 별미나 낚시를 위해 소양호를 찾는 관광객도 급감하고 있으며 내년 1월 26일부터 열리는 인제군 최고 축제인 빙어축제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어민 심영인(52ㆍ인제)씨는 "집중호우 이후로 어획량의 30%에 불과해 흙탕물이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11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은 만큼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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