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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대선후보… 첫 여성이냐 첫 흑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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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대선후보… 첫 여성이냐 첫 흑인이냐

입력
2006.12.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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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들은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을까.

2008년 미 대선을 앞두고 백인 남성 독점의 대통령 시대에 마침표를 찍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간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달아오른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력 후보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의원과 케냐 출신의 아버지를 둔 흑인 오바마 의원이 부상한 민주당 후보 경선 구도 때문에 유권자들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취임한 1789년 이래 후보마저 온통 백인 남성 일색이었던 대선에서 처음으로 여성 또는 흑인 대통령을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됐다.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상ㆍ하원에 1984년 25명에 불과했던 여성 의원은 71명이 포진하게 됐고, 흑인 의원은 13명이었던 69년의 3배인 43명으로 느는 등 여성과 흑인의 활발한 정계 진출 확대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1일 흑인 대통령보다는 백인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했다. 대통령을 선택하는 유권자 성향과 유사한 중간선거의 주지사 당락 결과를 보면, 여성은 워싱턴 애리조나 미시건 등 9개주를 차지한 반면 흑인은 매사추세츠주에서 당선된 데벌 패트릭이 유일하다. 이 신문은 “주요 선출직에 진출할 때 흑인은 아직 여성에 비해 장애물이 많다”며 “남녀 성차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이뤄졌지만 인종차별적 태도는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정치전문지 내셔널저널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정치전문가 22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공화당 내부에선 매케인 의원이 가장 유력후보로 꼽혔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의원, 오바마 의원의 순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본선에서 힐러리 의원이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오바마 의원은 흑인이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힐러리 의원의 경우 본선에서 여성이라는 점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33%로 ‘손해가 된다’(28%)보다 많지만, 오바마 의원에 대해서는 흑인이라는 점이 ‘유리하다’(26%)는 응답보다 ‘불리하다’(48%)는 응답이 더 많았다.

힐러리 의원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직 당선 가능성을 100%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셔널저널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들은 3분의2가 힐러리의 경선 승리를 점치면서도 4분의3은 힐러리보다 더 강력한 후보가 본선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리스트컬리지 여론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힐러리 의원은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공화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47% 대 43%의 지지율로 승리하지만, 매케인 의원이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모두 43%대 49%로 밀렸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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