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녹차의 본고장' 경남 하동군이 녹차산업을 앞세워 관광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웰빙 휴양시티'건설에 나섰다. 야생다원을 관광자원화하고 녹차축제의 내실화를 기해 웰빙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세계적 명차 육성을 위해 녹차전담팀을 지난해 '녹차클러스터 기획단'으로 확대개편하고 올 1월에는 하동녹차연구소도 설립했다. '하동 녹차'라는 지리적 재산권을 활용해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도 시작했다.
지난 3월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면 운수리 2만5,100여평이 국내 최초로 '하동 야생차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군의 명차 육성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하동군은 2002년 민선3기 출범과 함께 강력한 녹차육성 시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재배면적은 508㏊에서 848㏊로 재배농가도 1,235농가에서 1,917농가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녹차판매액도 지난해 174억1,600만원에서 올해는 224억9,2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녹차 수확 과정도 연 7만여명의 고용창출과 30여억원의 소득을 지역에 안겨주고 있다.
군은 풍부한 녹차인프라를 바탕으로 1996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하고 있는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를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축제는 올해 국내외 4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아 녹차판매와 숙박비 등으로 121억원을 벌어들였다.
또 녹차문화센터와 녹차체험관을 이용해 차문화 보급운동을 활성화하고 야생다원에 체험실과 민박시설을 갖춰 관광자원으로 개발키로 했다.
이 같은 성과로 군은 올해 관광경영대상 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상 등 32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시상금 3억2,000만원과 사업비 22억4,000만원을 지원받는 부수입도 올렸다.
"녹차프로젝트 경영마인드로 승부"
● 조유행 하동군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려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조유행(60) 하동군수는"우리나라 차문화 역사라 할 수 있는 하동녹차를 상품화하지 못하면'빈촌(貧村)'의 꼬리표를 뗄 수 없다는 생각에서 녹차에'올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수적 행정조직에'녹차클러스터 기획단'과'웰빙 담당'을 신설한 것도 조 군수의 경영마인드에서 나왔다. 그는 올해'한국을 빛낸 기업인 대상'에서 대상의 영예을 안았다.
조 군수의'녹차프로젝트'행정에는 거침이 없다."이왕 시작했으니 앞만 보고 가야죠"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그는"21세기 '웰빙'시대에 맞게 체류ㆍ체험ㆍ휴양을 충족시키는 휴양시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의 국제화와 계절별 다양한 테마축제를 통해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조 군수는"물길(섬진강)과 꽃길(쌍계사 벚꽃), 민족의 영산 지리산과 청학동 도인촌, 차 시배지와 박경리 소설'토지'의 무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하동관광 르네상스'를 열어 가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동=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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