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의 해 정해(丁亥)년에는 해외펀드 투자가 길(吉)하다.”
11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커) 128명과 대한투자증권 자산관리사 170명을 대상으로 내년 재테크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46명)가 최고 유망 상품으로 해외펀드를 꼽았다. 주식형펀드(28%), 주식 직접투자(14%)가 그 뒤를 이었으며, 부동산투자는 7%에 그쳤다.
이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또 개인적으로 내년에 비중을 높이고 싶은 재테크 수단으로, 42%가 해외펀드를 꼽았다. 은행 PB들은 절반 이상인 54%가 해외펀드를 택했으며, 주식형펀드를 꼽은 비율도 25%에 달했다. 이와 달리 증권사 자산관리사들은 해외펀드(33%)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주식 직접투자와 주식형펀드도 각각 27%로 같았다.
비중을 낮추고 싶은 재테크 수단으로는 확정금리상품을 꼽은 비율이 전체의 47%로 가장 높았으며, 채권형펀드(24%) 부동산(13%)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77%는 재테크 계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수익률을 꼽았다. 다음으로 안전성(16%) 노후대비(5%) 절세(1%) 순이었다.
한편 이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증시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종합주가지수 예상 고점에 대해서는 25%가 1,650~1,700이라고 답했으며, 1,700이상이라는 응답도 15%에 이르렀다. 반면 1,600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전체의 37%에 그쳤으며, 1,500 이하라는 대답은 3%에 그쳤다. 특히 증권사 자산관리사들은 응답자의 20%가 1,700 이상이라고 답했다.
하나은행의 한 PB는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올들어 증시 조정을 거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에 고객들 사이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펀드도 올 5월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을 거치며 홍역을 치른 데다, 국내 펀드와 달리 비과세혜택도 받지 못하는 등 아직은 불리한 점이 많지만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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