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ㆍ학생부 꼼꼼히 살피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13일 발표되면 교대 지원자들은 우선 자신의 점수가 안정권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대 지원자 대부분의 내신 성적은 ‘상향 평준화’돼 있고 교대별로 반영하는 학교생활기록부 점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신성적보다는 수능 점수가 합격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부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오매불망 초등교사가 꿈인 학생은 자기 지역의 교대 뿐 아니라 타 지역 교대까지 응시하는 경향이 높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2~3개를 정해 학생부 반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이때 따져볼 항목은 ▦지망 학교마다 특정 과목을 잘 해야 하는지 ▦전 과목을 잘 해야 하는지, 아니면 특정 과목을 잘 해야 하는지 ▦어떤 과목에 가중치를 주는지 ▦비교과 영역은 얼마나 더 중요시하는지 등이다.
이런 사항들을 꼼꼼하게 살핀 후에야 어떤 쪽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 볼 수 있다. 교과목 점수 산출 활용지표는 평어인지, 과목별 석차 백분율인지 따져 보는 것은 기본이다. 대체로 학생부 전형에서는 인문계 수험생인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에서,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놓은 사람이 유리하다.
지원 학교의 전형 방식이 일괄 합산이냐, 단계별 전형이냐도 살펴 봐야 한다. 서울교대는 학생부(35%) 수능(50%) 면접(10%) 논술(10%) 등을 한꺼번에 일괄 합산해 총점 순으로 합격생을 가린다. 공주교대는 1단계에서 수능(100%) 점수로 3배수를 뽑으며, 2단계에서는 학생부(50%) 수능(48%) 면접(2%) 점수를 더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1단계에서 학생부(50%)와 수능(50%)으로 정원의 2.5배를 우선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 논술, 인ㆍ적성검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논술ㆍ면접 고사는 어떻게
교대 논술시험은 대부분 자료제시형으로 출제된다. 시간은 100분, 분량은 1,000~1,400자 내외가 보통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무리 없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출제 경향은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논리와 비판적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면접은 평가 요소별로 2~5명의 심사 교수들이 참여해 교사로서의 품성과 자질, 대학에서 정상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관한 대비는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평소 책이나 신문을 꾸준히 읽고 시사 문제, 특히 교육 분야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둬야 한다.
기본 소양 평가에 나오는 ‘단골 질문’은 ▦왜 교사가 되려 하는가 ▦어떤 교사가 되려 하는가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당신이 교사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원평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이다. 따라서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교육관, 교사가 지녀야 할 자질, 실제 교육 현장에서 마주칠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 등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의ㆍ치의학계열
의사 되는 것이 꿈인 수험생은 기본적으로 학부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의ㆍ치의대에 지원하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생물학 화학 생명과학을 전공한 후 나중에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27개 대학이 의학계열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부분의 의대는 수능 성적 중 언어 수리 외국어에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3+1’ 방식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단 한양대 단국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의 경우 3개 영역만 성적 산출에 이용한다. 대부분 수리영역은 수리 ‘가’형, 탐구영역은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한다.
치의예계열 신입생을 뽑는 곳은 강릉대 단국대(천안) 연세대 원광대 등 4곳이다. 단국대는 수능 성적 중 언어를 제외한 3개 영역만 반영하고, 나머지 학교는 모두 의대와 마찬가지로 수능 ‘3+1’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연세대는 수리 ‘가’형, 단국대는 과탐 영역에 가중치를 반영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의ㆍ치의학과 중 수리 ‘가’ ‘나’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보통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리 ‘나’형 응시생들은 자기가 지원하는 대학의 가산점 부여 비율이나 방식에 대해 잘 살펴야 한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탐구 영역 과목 수가 많고 수리 ‘가’ ‘나’형 응시자 모두 지원 가능한 학과일수록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의학ㆍ약학계열
한의학계열은 경희대 등 11개 대학에서, 약학계열은 덕성여대 등 20개 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의ㆍ치의학계열의 입학 정원이 줄면서 한의대와 약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의ㆍ치의학계열과 마찬가지로 이 두 계열은 수능 ‘가’형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거나 ‘가’ ‘나’형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탐구영역도 마찬가지로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거나 과탐 영역에 가산점을 주게 돼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부의 수학, 과학 교과는 대개 필수적으로 반영한다.
약학계열은 전통적으로 여학생 선호도가 높다. 여학생의 내신 성적이 남학생보다 대체로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높은 경쟁률과 재수에 대한 부담으로 자신의 수능 성적보다 하향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을 경우 일괄 합산 방식을 활용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약학계열 지원자라면 수능 성적 역시 의ㆍ치의ㆍ한의학계열 지원자 버금가는 최상위권 수험생이다. 치의ㆍ한의학계열보다 모집 대학 수가 많고 전형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전 영역에 걸쳐 골고루 좋다면 영역별 균등 반영 대학에 지원하고, 전체 점수에 비해 특정 영역의 성적이 높다면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도움말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 ·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박원기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