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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서 기술 감독으로 활약하는 박재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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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서 기술 감독으로 활약하는 박재욱씨

입력
2006.12.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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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에는 두 종류의 물살이 나옵니다. 한강 수면의 물살과, 괴물이 수중에서 만드는 물살. 이 둘이 자연스럽게 결합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정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물살을 하나로 만나게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어렵거니와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영화 <괴물> 이 인기를 얻은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특수 효과였다. 특히 괴물이 한강 변에 출몰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생생했는데 그것은 박재욱(34) 기술 감독 덕분이다.

그는 <킹콩> <슈퍼맨 리턴즈>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특수 효과를 담당한 한국인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ㆍ기술 감독)로 <괴물> 의 특수 효과 작업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미국의 특수 효과 전문회사 ILM에 근무하는 그는 지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러비안의 해적3> 의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그가 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의 마술, 비주얼 이펙트’ 세미나에서 할리우드 경험을 들려주고 영화학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레스페스트 영화제의 서울 개최를 기념해 마련했다. 이 영화제는 뉴욕, 도쿄 등 세계 대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축제로 영화 상영, 세미나, 공연 등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박 감독은 “함께 작업했던 미국 스태프들로부터 <괴물> 이 특수 효과에서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들었을 때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 특수 효과의 비중과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할리우드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수 효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의 예술 감각과 기술 능력을 높이는 것은 값 비싼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및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 있는 학생 300여명이 모여 그의 강연을 경청했다. 박재욱 감독은 “앞으로도 한국의 스태프, 영화 학도들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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