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조카인 아이만 사바위가 이라크 북부 바두시 교도소를 탈출했다고 이라크 경찰이 9일 밝혔다.
국가경찰사령부의 압둘 카림 칼라프는 “아이만 사바위가 복역 중인 모술 인근 교도소에서 탈출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가 어떻게 탈출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 소식통은 “모술에서 20㎞ 떨어져 있는 이 교도소의 교도관 중 한 명이 사바위의 탈출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사바위의 탈옥 소식이 전해지자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번 탈옥은 이라크 경찰을 믿기 어렵다는 미국 내의 목소리를 입증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라크 철군 시 보안을 책임져야 할 한 축인 이라크 경찰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구성돼 언제든 양 종파에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돼 왔다.
사바위는 후세인의 이복 동생인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 알 티크리티의 아들로 지난해 5월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미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해 이라크 법원에서 수니파 저항세력에 자금과 무기, 폭발물 등을 지원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저항세력에 대한 자금 제공을 막기 위해 사바위 등 후세인의 조카 5명의 재산을 동결했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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