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하 아시안게임/베어벡호 “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하 아시안게임/베어벡호 “휴~”

입력
2006.12.10 23:50
0 0

비틀거리던 ‘베어벡호’가 오래간만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알라얀경기장에서 열린 제 15회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김치우(인천), 염기훈(전북), 정조국(서울)의 릴레이 득점포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벌어진 남북 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한 한국은 ‘상승세의 북한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국 선수들은 일신한 경기력과 투혼을 발휘하며 근심 많던 베어벡 감독에게 모처럼 멋진 승리를 선사했다.

강력한 압박,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인한 체력,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침투와 측면 돌파 등 한국 축구의 장점이 모처럼 조화를 이룬 승리였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이 개선됐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전반 31분 김치우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한국은 3분 후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염기훈이 아크 정면의 이천수와 2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2분에는 김두현(성남)의 공간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쇄도하던 정조국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골은 모두 선수들간의 ‘약속된 플레이’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조별리그에서 베어벡호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조직력 부재’의 숙제가 해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축구의 투혼’도 오래간만에 발휘됐다. 경기를 리드하면서도 강한 투쟁심을 발휘, 전방위에서 북한에 강한 압박을 가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완승을 지켜냈다. 3-0으로 앞선 후에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등 중반 이후 현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던 조별리그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난적 북한을 완파하고 반등세로 돌아선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알사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축구로 본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해법

“선수 선발은 동대동(동수)으로 하되 출전은 실력대로 하는 게 어떨까요.”

교착 상태에 빠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협상에 대해 북한 축구 대표팀의 리정만 감독이 해법을 제시했다.

리정만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새벽 알 라얀 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한국에 0-3으로 패한 뒤 “유일팀 구성은 아주 의미 있고 좋은 일”이라면서 ‘5대5의 선수 구성’과 ‘실력에 따른 출전’ 방안을 제시했다.

남북한은 지난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체육회담을 갖고, 단일팀 구성을 논의했지만 “선수의 실력대로 뽑자”는 한국의 의견과 “5대5의 비율로 뽑자”는 북한의 생각이 팽팽하게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리정만 감독은 “만일 한쪽 선수들이 많아지면 분위기가 그 쪽으로 기울어지니 단합에는 좋지 않을 것이다. 선수 선발은 동대동으로 해야 유일팀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정만 감독의 해법은 남북한 양측의 주장을 절충한 것. 남북 축구는 지난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던 값진 경험을 갖고 있어 리정만 감독이 제시한 해법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

당시 남북한은 똑같이 9명씩 18명을 선발, 단일팀을 구성해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단일팀의 지휘봉은 북측의 안세욱 감독이 잡았고, 코치는 남측의 남대욱 코치가 맡았다.

단일팀 감독직에 대해 리정만 감독은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을 의식해 “유능한 감독이 있으신데…”라며 웃었고, 베어벡 감독은 “단일팀은 한국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만약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하(카타르)=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