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3연속 종합 2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대회 9일째인 10일 오후 8시 현재(한국시간) 현재 금 27, 은 33, 동메달 57개에 그쳐 국가별 메달 종합순위에서 중국(금103, 은59, 동31)과 일본(금34, 은41, 동48)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최근 사흘동안 메달 밭인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6개나 휩쓸었지만 2위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이처럼 대회 중반까지 예상 밖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의 ‘황사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유치하는 중국은 ‘아시아의 공룡’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모든 종목에 걸쳐 초강세를 보이며 금메달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전통적으로 효자 종목 노릇을 했던 사격과 배드민턴, 역도, 탁구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전체 금메달 103개 가운데 사격에서 27개, 역도 10개, 탁구 6개, 배드민턴 4개 등 무려 47개를 가져갔다. 이로 인해 한국은 사격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따냈을 뿐 나머지 3개 종목에서는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대회 중반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슬럼프가 이어지자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당초 최종 목표였던 금메달 73개에서 60개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지난 98년 방콕,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수성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국은 양궁과 골프, 남자하키, 핸드볼 등 강세 종목들이 대회 후반에 몰려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일본은 남은 종목 중 육상 필드와 공수도에서 금메달 사냥을 노리고 있다.
다만 육상 필드에서 중국 외에도 중동 국가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이 대회 막판 ‘금메달 스퍼트’를 내며 3연속 종합 2위의 위업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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