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국가정보원은 이적단체 일심회의 총책 장민호(44ㆍ미국명 마이클 장)씨가 포섭한 하부조직원이 적어도 2명 더 있다고 보고 추적하고 있다. 일심회는 이들 중 A씨에게 정치ㆍ군사를, B씨에게 정당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모 대학 82학번 졸업생 C씨를 경제담당 조직원으로 포섭하려 했다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10일 장씨에게서 압수한 물건을 분석한 결과 장씨가 구속된 조직원 이진강(시민단체 담당) 손정목(민노당 중앙당 담당) 이정훈(민노당 서울시당 담당)씨와 추가로 확인된 2명에게 분야별로 역할을 나눠 지령하달 및 정보보고 체계를 완성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A씨는 2004년 7월 중국 베이징(北京) 둥쉬화위안(東旭花園)에서 북한공작원을 만나 지령을 하달 받았고 지난해 상반기 장씨에게 두 차례 정치ㆍ군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미국의 6자회담 노림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성향분석 등 내용이 들어 있다.
B씨도 특정 정당의 당직자와 대의원, 지구당 간부의 명단과 연락처가 담긴 자료를 장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씨는 이정훈(43)씨를 통해 장씨에게 일심회에서 ‘경제사업 전담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특히 A씨의 보고서에 군 내부 동향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씨는 2004년 11월 군 검찰의 육군 인사비리 의혹수사를 ‘마이너리티 출신 육참총장의 마이너리티 봐주기 인사’에 대한 단죄로 평가하고, 수사결과 남재준(육사 25기) 당시 육군참모총장 등 대북 강경파가 포진한 군 수뇌부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A씨는 “이번 수사는 기득권을 누려온 남한 친일친미 사대세력의 고리가 정치 의회 군에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사법과 언론 권력의 변화만 있으면 남한 상층부의 친일친미 사대세력의 주류사회는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씨는 또 열린우리당을 재야 입당파, 중도파, 친노 직계그룹과 정상배 무리로 분석했으며, 한나라당은 소장파와 중진그룹 간 간극이 너무 커 양극화로 가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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