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제시문을 그대로 짜깁기하면 감점.”
고려대는 6월 실시한 논술 모의고사 채점자 후기를 10일 공개했다. 고대 교수 50여명으로 꾸려진 채점단은 논술 작성 때 다음과 같은 내용을 꼭 지키라고 충고했다.
▦논제에 충실하라= 모든 논술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이다. 논제 요구와 상관 없이 장황하게 문제 제기를 하거나 쓸데없이 규범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답안의 작성 순서는 논제의 지시에 따르면 되고, 기승전결이나 서론-본론-결론의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제시문의 경중을 파악하라= 제시문이 여러 개 있을 때 모든 제시문의 중요도가 같은 것은 아니다. 한 제시문에 얽매이다 보면 논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제시문을 베끼지 마라= 제시문에서 중요한 대목이나 문장을 떼내 답안에 쓰면 감점 요인이 된다.
▦착한 답보다는 논리가 우선이다= ‘자신의 관점이 얼마나 건전한 것인가’를 드러내는 것보다 ‘어떻게 치밀하고 일관성 있는 논리로 자신의 관점을 전개하는가’가 중요하다.
▦또박또박 써라= 휘갈겨 쓴 글씨 때문에 내용이 채점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기본에 충실하라=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 사용법 등 형식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도 감점 대상이다.
▦수리논술도 논술이다= 수리논술을 수학문제라고 생각해 수식과 기호로만 답안지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완결된 문장으로 답을 서술해야 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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