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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 낸 아이디어로 사장된 여고생 김재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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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 낸 아이디어로 사장된 여고생 김재희양

입력
2006.12.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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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을 먹다가 생각했어요. 된장국은 60도, 포도주는 15도일 때 가장 좋은 맛을 내는데, 음식을 제 온도에 맞춰 먹을 수 있다면 그게 ‘참살이(웰빙)’ 아닐까요.”

여고 1학년 김재희(16)양이 ‘실업계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에서 특상인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타게 한 아이디어였다. 부산 대광공고에 재학 중인 김양은 ‘참살이 정온장치’라는 제품을 개발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냉각과 발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반도체 열전소자 ‘펠티어’가 주요 부품으로, 식탁 위에 올려 놓고 온도를 설정하면 식사할 동안 음식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이 장치는 애초 창업대회를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은 아니었기에 김양이 느끼는 수상의 기쁨은 더욱 컸다.

김양은 이 장치를 조만간 중소기업 K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김양이 만든 시제품을 보고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제품 한 개 당 2만4,000원의 가격으로 3월까지 500대를 납품키로’ 지난달 계약까지 한 상태다. 김양은 이를 계기로 '지엘코리아(GL Korea)’라는 회사 이름까지 지었다.

굿 라이프(Good Life)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참살이 정온 장치를 만들게 된 동기와 일맥상통한다. 혼자 모든 제품을 만들기는 무리였는데, 다행히 20여명의 동아리 부원들이 도와주겠다고 한 상태라 한시름 놓았다.

아버지 김기완(44)씨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김양이 다니는 학교의 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씨는 “아들(18ㆍ카이스트 입학 예정)과 딸 재희와는 평소 아이디어 회의도 자주 하는 편”이라며 “가족 모두가 발명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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