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9일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한일관계에 대해 응답자 57.1%가 ‘양호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986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호하다’는 응답은 34.4%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묻는 질문에서는 ‘친근감을 느낀다’가 49%로 지난해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였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친근감은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과 일본 내 한류 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독도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간의 갈등이 표면화한 이후 하강곡선이 이어져 왔다.
반면 중일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개선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하지 않다’는 응답은 지난해 보다 0.5%포인트 감소한 70.7%, ‘양호하다’는 2%포인트 증가한 21.7%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답변도 34.3%로 1.9%포인트가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회답률 57%)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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