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포’에 이어 막강 ‘T-L타선’이 탄생했다.
‘FA 최대어’ 이병규(32)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함에 따라 내년 시즌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요미우리)과 벌일 맞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특히 이승엽이 니혼햄에서 이적한 오가사와라와 ‘O-L포’를 이룬다면 주니치는 ‘호타준족’ 이병규의 가세로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47개) 타이론 우즈와 함께 ‘T-L타선’을 구축했다.
이병규와 이승엽은 스타일은 다르지만 타격에 관한 한 달인이다. 이병규는 10년 간 최다안타왕 4차례를 포함해 1,435개의 안타를 쏟아 부은 ‘안타제조기’, 아시아 홈런 신기록 보유자(56개) 이승엽은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왕이다.
올 시즌에도 홈런 41개를 치며 일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승엽은 오가사와라라는 천군만마를 얻었고, 이병규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한 지붕’에서 뛰던 우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우즈는 98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해 5년 간 홈런왕 2차례 등 역대 최고 용병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3년 요코하마로 건너갔다. 이병규와 이승엽의 소속팀이 같은 센트럴리그인데다 각각 올 시즌 리그 우승팀 주니치와 일본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한편 이병규의 대리인인 전승환씨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종 옵션과 세부 내용을 포함한 다년 계약에 합의(한국일보 5일자 23면 보도)한 이병규측이 이날 한국을 방문한 주니치 구단 관계자와 만나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양측 합의 하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계약 기간 3년에 옵션 포함, 최소 7억5,000만엔(약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는 계약을 마친 뒤 “시원섭섭하다. 일단 10년간 몸담은 LG에는 미안하고 내 가치를 인정해준 주니치 구단에 감사한다. 일본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11일 오후 2시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입단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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