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인간광우병에 걸린 환자 중 세번째 사망자가 나와 인간광우병이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영국 의학저널 ‘랜싯’이 8일 최신호에서 밝혔다.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으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수혈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계량화하기 힘들었다.
저널은 영국 의사들이 2월 수혈로 인해 광우병에 감염된 세번째 환자가 숨졌다고 보고했다며 31세의 이 남성은 1997년 개복수술 과정에서 CJD에 걸린 것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피를 수혈했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수술 이후 점차 건강을 회복했지만 7년6개월 만에 건망증, 손떨림증(수전증)과 함께 몸이 비틀거리고 다리 통증으로 절름거리는 등 CJD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 의사들은 CJD 감염환자 피를 수혈해도 위험하지만 혈액제제를 사용해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헌혈한 뒤 CJD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가 기부한 혈액이나 혈액제제를 사용한 환자 66명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왔다. 이 중 34명은 CJD 잠복기인 5년 이전에 지병으로 사망해 CJD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 8명은 후에 숨졌고 22명이 살아있다.
잠복기 5년이 지난 뒤에 숨진 8명의 환자 중 5명은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2명은 CJD로 숨졌고 이번에 숨진 환자는 인간광우병에 감염된 상태였다.
랜싯은 “CJD 잠복기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번 사례는 극히 우려할 만한 것이며 영국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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