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명보험사에 이어 국내 생보사들도 남성 설계사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보험 모집이 아줌마에서 아저씨의 영역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생보사의 남성 설계사는 3월 말 2만182명에서 9월 말 2만2,816명으로 13%(2,634명) 늘어났다. 전체 설계사(12만7,334명) 가운데 남성의 비중도 16.3%에서 17.9%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보험상품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보험 설계사의 전문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보사마다 전문적인 재무컨설팅을 할 수 있는 설계사를 원하다 보니 전문직 또는 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남성 설계사를 많이 충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성 설계사 바람을 선도한 외국계 생보사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주춤하거나 소폭 떨어진 반면 국내 생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남성 설계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9월 말 현재 남성 설계사가 전체의 94%인 1,773명에 이르는데, 이는 1년 전의 95%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ING생명도 78%에서 77%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대한생명은 남성 설계사가 1,607명으로 1년 전보다 465명 늘었다. 남성의 비중도 6.6%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생명보험 설계사의 월 평균 소득은 360만원으로 손해보험 설계사(175만원)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의 설계사 월평균 소득은 510만원으로 국내 중소형 생보사 설계사(290만원)는 물론, 삼성 대한 교보 등 '빅3' 생보사 설계사(337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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