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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마린보이' 박태환 왜 수영 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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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마린보이' 박태환 왜 수영 잘하나?

입력
2006.12.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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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보이’ 박태환(17ㆍ경기고)은 왜 수영을 잘 할까. 단순한 의문이지만 80년을 수영 변방국으로 살아 온 한국인들 모두가 한번쯤 호기심을 가져볼 만하다.

# 290㎜ '왕발'…유연성 타고났다

수영은 신체조건이 기본이다. 거기에 타고 난 소질과 피나는 훈련이 요구된다. 1982년 뉴델리 대회의 최윤희 이후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이 3가지를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태환의 신체 조건은 181㎝에 71㎏. 아직 서양 선수들에 비해 월등하지는 않다. 그러나 계속 성장 중이고 특히 290㎜의 큰 발 사이즈를 자랑한다. 은퇴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도 350㎜에 달하는 ‘왕발’의 소유자였다. 발이 크면 왜 수영을 잘 할까.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수영 담당 송홍선 박사는 “발은 물갈퀴와 같은 역할이다. 오리발을 차고 수영을 하면 잘 나가듯 발이 크면 추진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영 국가대표팀의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의 장점을 타고 난 유연성과 함께 ‘부력’으로 꼽는다. 부력은 ‘물에 뜨려는 힘’을 말한다. 송 박사는 “양 팔을 번갈아 휘저으며 물을 차고 전진하는 타이밍이 부력과 연결된다. 부력이 좋으면 타이밍 맞추기가 쉽다”고 말했다.

심폐 지구력도 기존의 한국 선수들에 비해 박태환이 뛰어나다. 그러나 송 박사는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수영도 무엇보다 근력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체 조건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근력이 좋으면 파워와 근지구력이 향상된다. 특히 순간적인 스피드를 요구하는 턴 동작은 근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400m 정규코스에서 턴은 7번, 1,500m에서는 29차례나 턴을 해야 한다. 턴 동작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백분의 일초를 다투는 수영에서는 치명적이다. 박태환은 발에 큰 장점이 있지만 힘이 아직 부족하고 발바닥에 티 눈이 있어 턴할 때 통증을 느끼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송 박사는 “근력만 보완한다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한류 몰고온 수영천재 박태환"

‘박태환, 수영의 한류(韓流)를 몰고 오다.’

아시아 수영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중국이 ‘천재 소년’ 박태환(17ㆍ경기고)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은 8일 ‘신동이 중국을 세 차례나 격파하고 한류를 불러 일으키며 중일 쟁패구도에 새로운 세력으로 떠올랐다(神童三克中國水軍欣韓流 中日爭覇格國突出異勢力)’는 제하의 기사에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의 활약을 상세히 소개하며 ‘중국 수영의 위협적인 존재’라고 경계심을 보였다.

시나닷컴은 박태환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냈을 뿐 아니라 두 차례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중국인들에게 확실히 각인 시켰다면서 ‘천재’의 호칭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그의 출현으로 중국과 일본이 양분하던 아시아 수영 판도가 ‘한중일 삼국지’의 형태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며 ‘천재소년’이 수영에 ‘한류(韓流) 돌풍’을 몰고 왔다고 표현했다.

특히 중국 수영의 기대주 장린이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 은메달 3개에 그쳤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박태환이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장린 킬러’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또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세 차례 금메달을 따는 동안 한 차례도 실수를 하지 않았고 자유형 1,500m 결선에서는 두 번째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천재’의 진면모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중국 수영 대표팀의 장야동 감독도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의 천재성을 인정했다.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고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한국 수영의 최대 희망이라고 할만 하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며 박태환의 출현으로 한국 수영이 ‘르네상스’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나닷컴은 중국이 앞으로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수영의 급성장세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박태환이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수영에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겨줬다’며 중국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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