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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웅 교수 "서울대 '잘난 사람' 모여 융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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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웅 교수 "서울대 '잘난 사람' 모여 융화 어려워"

입력
2006.12.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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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가진 고별강연(5~7일)에서 서울대와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김 교수는 “대학은 평등주의와 계급주의가 공존하는 모순적 조직”이라며 “특히 (서울대는)‘잘난’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조화와 융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교수 채용 방식과 관련, “무능한 인물을 교수로 채용하고 우수한 인력을 교수로 충원하지 않는 등 엉망”이라며 “기업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우수 인력을 받아들이려 애쓰지만 우수인력 없이도 당분간 유지되는 대학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 채용의 문제점으로는 ▦가까운 제자나 조교 출신을 뽑으려는 ‘동종교배’ ▦나이 많은 교수의 채용을 꺼리는 경향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를 뽑지 않으려는 모습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선 교수 1명을 뽑으려면 평가위원이 700∼800쪽에 달하는 논문을 읽고 토론을 벌이며 심도 있는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다”며 “서울대는 논문 2,3편 읽고 평가서 예닐곱 줄 정도 쓰는 식으로 점수를 매겨 교수를 뽑으니 ‘일류 대학’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1999년부터 3년 동안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정부에 대해서도 “낭비의 온상이고 비능률을 반복하며, 인력이 남아돌고, 불필요한 조직이 상존하며, 중복되는 기능이 많다”고 비판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심판과 관중은 경기에 참여하지 않듯 참여정부도 참여 할 때와 안 할 때를 가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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