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5% 성장하고 내년에도 10% 안팎의 성장을 거듭할 중국에서 실업 문제가 깊어 가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7일 ‘2007년 경제청서(經濟藍皮書)’를 발표, 내년 중국 경제가 9.6~10.1%의 성장을 이어가지 도시지역에서만 1,50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업 상황이 큰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청서는 “내년 중 2,50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실적으로 1,000만개의 일자리만 창출될 것”이라며 “특히 중ㆍ서부 지역과 자원이 고갈된 동북지방의 실업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방 균형 발전차원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서부 대개발, 동북 진흥 사업 등을 벌여 사회 인프라를 어느 정도 구축했지만 이들 지역에서 실질적인 고용을 창출하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이번 예측은 일자리를 얻지 못할 1,500만 명 중 상당수는 새롭게 노동시장에 들어온 ‘청년 백수’가 차지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제청서는 또 현재 해고 등으로 실업 상태인 500만 명의 실업자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며, 향후 몇 년간 360만명의 국영기업 노동자들도 폐업과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회과학원의 예측은 얼마 전 중국 노동사회보장부가 향후 매년 2,400만명의 구직자들이 발생하겠지만 실제 창출되는 일자리는 1,100만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유진석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국도 이제는 경제성장의 증가 폭이 고용창출의 증가 폭으로 이어지지 않는 산업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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