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여파가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고객충성도 약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2006년 신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재구매율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재구매율은 51.6%로 지난해(56.3%)보다 4.7%포인트나 하락했다. 조사대상 37개 브랜드 중에서의 순위도 전년 5위에서 10위로 다섯 계단이나 하락했다.
재구매율이란 올들어 새로 차를 산 고객 가운데 구입직전에 몰던 브랜드와 똑같은 차를 구입한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현대차의 2006년 재구매율과 업체 순위는 J.D.파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자매 브랜드인 기아의 재구매율도 42.8%로 2005년 46.1%보다 3.3%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에 대한 재구매율은 크게 높아졌다. 올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토요타의 재구매율은 63.9%로 지난해(62.6%)보다 1.3%포인트나 높아졌고, 2위를 차지한 렉서스(토요타의 고급 브낸드)는 63.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혼다(2005년 59.9%→2006년 60.3%)와 닛산(48.5%→48.8%) 등의 재구매율과 업체 순위도 올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엔저로 늘어난 막대한 수익 중 상당 부분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촉진비로 투입, 사실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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