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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속내는?

입력
2006.12.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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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지만 지금은 당 지도부에서 빠져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각 세우기를 놓고 김근태 의장과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장이 ‘통합신당’ 깃발을 들고 노 대통령과 정면 대결을 벌이는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정 전 의장은 통합신당 창당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노 대통령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는 노 대통령뿐 아니라 김 의장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 “대통령도 당원이니까 편지를 통해 의사를 밝힐 수 있으나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노 대통령과 같이 가기 어렵다’는 통합신당파 다수의 주장에 대해 “좀 감정적인 대응처럼 보인다. 냉정하게 국민 시각에서 당의 진로와 방향을 충분히 토론하고 가다듬는 게 필요하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주장과 거리를 둔 것이다. 정 전 의장은 또 “비상대책위가 6개월간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비상한 시기를 타개하는 데는 미흡했다”며 비대위를 이끄는 김 의장을 견제했다.

정 전 의장이 중간자적 위치에서 발언하자 당내에서는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 격인 정 전 의장이 노 대통령과 김 의장 가운데 한쪽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정동영계로 분류돼온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통합신당파와 친노그룹으로 분화하고 있어서 정 전 의장의 영향력이 예전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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