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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칠 선수, 아시안게임 승마 경기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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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칠 선수, 아시안게임 승마 경기중 사망

입력
2006.12.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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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금 따온다더니…" 울음장애물 넘다 걸려 넘어지며 말에 깔려20년째 대표… 은퇴 무대서 불의의 사고

한국 승마 종합마술 대표팀의 김형칠(47ㆍ금안회) 선수가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칠 선수는 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승마클럽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 종합마술 이틀째 개인ㆍ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은 뒤 선수촌 인근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10시50분께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2.7㎞ 거리의 코스에서 23개의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크로스컨트리 경기 도중 김형칠 선수가 출발 1분50초 만에 8번째 장애물을 넘다 일어났다. 속도를 내던 말의 앞다리가 장애물에 걸리면서 위에 타고 있던 김형칠 선수가 앞쪽 땅바닥에 떨어졌고 이어 속도를 이기지 못한 말이 장애물 위로 거꾸로 넘어지면서 500kg에 달하는 말의 엉덩이가 김형칠 선수의 머리를 짓눌렀다. 병원측은 사인이 두개골 골절이라고 밝혔다.

승마 대표팀의 최고참인 김형칠 선수는 승마 경력 31년에 아시안게임만 5번째 출전한 베테랑. 한국 승마선수로는 처음으로 용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승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또 금안회 원장으로서 후배들 양성에 힘을 써왔다. 김형칠 선수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승마 1세대 김철규(작고)씨의 아들로 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단 한국 승마의 대들보였다. 그러나 대회 때마다 말이 부상을 당하는 등 말썽을 부려 메달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86년 서울대회 때 장애물 경기에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땄고,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김형칠 선수는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용인 죽전의 집에서 청천벽력 같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소원미(41)씨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때마침 민지(11)양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집안이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소씨는 “정말 성실히 살았던 사람이었어요. 엊그제 전화에서는 ‘이번에는 꼭 우승해 아빠 체면을 살리겠다’고 할 정도로 자상한 아빠였어요”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소씨와 초등학생인 아들 민섭(10), 딸 민지가 있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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