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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음란서생'못다 한 쾌락본능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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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음란서생'못다 한 쾌락본능 피어나다

입력
2006.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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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마당진의 <마리화나> 에는 불온한 상상력이 극에 댈한다. 극중 인물들은 "풍류"랍시며 별난 유희를 즐긴다. 그러나 시대는 조선. "사내는 남근을 도려내고 수백의 여자는 절개를 맹세하며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더 ㄴ때다. 무대는 영화 <음란서생> 이 못다한 쾌락의 세계를 이야기 한다.

두 궁녀가 가슴이 답답하다며 '피돌이'를 하는 모습은 흡사 앞가슴을 서로 애무하는 꼴이다. 육체의 즐거움을 알아차린 궁녀 봉씨. "전희가 있듯 후희란 것도 있지 않느냐? 아직도 그 숨결이 이 내실에 가득한데..."라며 못내 아쉬워 한다.

극단 마방진의 <마리화나> 는 대치(alternative) 역사 드라마의 이름 아래, 노리 ㄹ수 있는 자유를 마음껏 탐닉한다. 무대는 유교 윤리의 위선을 마음껏 비웃는다. 작,연출자 조선웅이 "위선적 시대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는 대로다. '본능, 피어나다'라는 부제는 극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 18년 10월 26일 대목에 나오는 여자 동성애 기록을 단서로 잡고,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만든 무대다. "깊은 밤에 두 여자가 내방에서 그 육중한 절구공이를 들고 대체 무엇을 하겠습니까?" 몽혼초라며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제목의 마리화나다.

'트렌드', '썬택', '커넥션' 등 외래어는 물론 '쌤통', '의무 방어(부부관계에서의)'등 이 시대 사람한테만 통할 법한 변말이 한복을 차려입은 배우들의 입에서 스스럼 없이 나온다. 이국호 이승비 최현숙 등 출연 배우들의 작태는 객석의 상상력을 들쑤신다. 3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화~금 오후8시, 토4시 7시 30분, 일4시.(02)3673-5580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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