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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남고 싶어했는데" 선수단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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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남고 싶어했는데" 선수단 침통

입력
2006.12.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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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비극이 아시안게임 엄습"

△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7일 사고 직후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김형칠 선수의 장례를 대한올림픽위원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체육훈장을 추서할 예정이고, 국립묘지 안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길 회장은 “김형칠 선수의 갑작스런 사고로 선수들이나 국민들이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다른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종합 2위를 지키도록 하겠다. 그것이 고인의 뜻에 부합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김 선수의 분향소를 8일 오전 태릉선수촌에 설치하기로 했고, 대회 조직위원회측도 이날 경기장별로 1분간 묵념을 실시했다.

△ 낙마사고로 숨을 거둔 김형칠 선수의 시신이 안치된 하마드 종합병원에는 한국승마대표팀 선수들과 대한승마협회 직원 10여명이 자리를 지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사고 뒤 남은 경기를 포기하고 병원에 온 선수들은 응급실 앞에서 1시간 동안 서있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올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7일과 8일 남은 종합마술 경기는 포기하고 11일과 12일 열리는 개인 및 단체 장애물 경기에는 출전하기로 했다.

대표팀의 김홍칠 코치는 “김형칠 선수가 은퇴 뒤 지도자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이사는 “대회 기간 중 김형칠 선수가 내 휴대폰을 빌려서 부인 소원미씨와 매우 자주 통화했다. 하루에도 2, 3번씩 국제전화를 했는데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 미안하다’며 멋쩍어 했다.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렇게 통화를 자주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용인 죽전 집에서 비보를 접한 부인 소씨는 이날 오후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러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 도하아시안게임을 취재 온 각국의 뉴스 통신사들은 7일(한국시간) 승마경기 도중 낙마해 숨진 김형칠 선수의 사고를 긴급 보도했다.

AFP통신은 김형칠 선수가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긴급(Urgent)’으로 타전했고 로이터, 신화통신 등도 속보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특히 AFP통신은 ‘비극이 아시안게임을 엄습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대회기간 김형칠 선수를 포함해 모두 8명이 교통사고 등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한편 김 선수의 낙마 사망사고가 일어난 뒤 이란 기자단이 한국기자단에게 애도를 표하는 전문을 보냈다. 이란 기자단은 <케이한 스포츠> 의 캄비즈 후시만드 기자 등의 명의로 보낸 전문을 통해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 김형칠과 그의 승마 기술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조의를 표시했다. .

타종목 선수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침통한 분위기. 탁구 혼합복식 결승이 예정된 알아라비 실내체육관 옆 연습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이정우-이은희조의 훈련을 지휘하던 현정화 여자 대표팀 감독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또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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