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이 발기부전·성욕감퇴 등 성기능 장애를 가져온다는 조사가 나왔다. 저산소증에 따른 산소공급 지장이 발기력 저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와 신경과 이주헌 교수팀은 2005년 10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수면무호흡 증세로 내원한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성기능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2명(76.2%)이 경증 이상의 발기부전 의심 환자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면다원검사에서 수면 중 무호흡-저호흡 지수와 잠에서 깨는 각성지수가 높을수록 성기능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경증인 집단(13명)은 성기능 평가설문의 평균값이 51.0인 반면, 무호흡-저호흡 중증군(19명)의 성기능 평가 평균값은 39.1로 후자의 성기능 만족도가 23.3%나 낮았다. 또 발기능력의 평균값이 경증군에서 20.5, 중증군에서 15.6로 중증군의 발기능력이 23.9% 낮게 나타났다.
양 교수는 “수면무호흡으로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 뇌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뇌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 증후군은 잠을 자면서 기도가 막혀 반복적으로 무호흡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10초 이상 지속되는 무호흡이 시간당 10회 이상, 7시간 수면 중 30회 이상 발생하면 병적인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성인 전체의 2~4%, 40대 남성의 10%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추정되며 최근 비만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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