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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구토가 잦은 아이 위식도 역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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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구토가 잦은 아이 위식도 역류 의심

입력
2006.12.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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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대한소아과학회 서정완 전문위원

SOS!

생후 2주된 된 딸아이가 자꾸 토해서 걱정입니다. 수유 후 입 옆으로 먹은 젖을 흘리며 가끔 왈칵 토하기도 합니다. 트림을 시키려고 하면 구토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젖을 먹인 후에 재우고 보면 몸을 꼬면서 힘을 주는데 이럴 때 어김없이 옆으로 구토물이 나와 있습니다. 위가 약해서 그런 것일까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아기들은 아직 위장이 완전히 자라지 못해 구토를 자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젖이나 분유를 먹고 난 후에는 트림을 시켜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구토횟수가 많으면 위ㆍ식도 역류를 가장 먼저 의심해 봐야 하며, 유문 협착증이나 다른 병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ㆍ식도 역류란 음식물을 먹은 뒤에 위로 넘어간 음식을 식도로 넘어오지 못하게 잡아주는 근육인 괄약근에 이상이 와 생기는 증상입니다.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로 내려간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로 역류한다는 뜻입니다.

생후 6주 이내 영아의 95%에서 역류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사실 흔한 질환입니다. 몸을 뒤집기 시작하는 4개월 쯤에는 더 심해지며, 고형식(이유식)을 먹고 직립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호전되기 시작해 1~2세에는 증상이 대체로 사라집니다. 아기에게 식도염이 있으면 아파서 몸에 힘을 주며 비틀기도 합니다. 이렇게 몸을 꼬는 행동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쉽게 올라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수유는 조금씩 자주하며 수유 후 트림을 확실하게 시키고 트림을 잘 하지 않는 아기는 엄마 어깨에 바로 세워 다소 오래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아는 앉혀 놓으면 배가 눌려서 좋지 않습니다. 자세도 중요한데 신생아는 원래 바로 뉘어서 키우지만 위ㆍ식도 역류가 있는 신생아는 보호자가 옆에 있을 때에는 엎어서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 분유보다는 모유를 먹으면 덜 토하므로 모유 수유만 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아기가 구토를 심하게 한다면 식후 30분 정도 똑바로 앉아 있게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또 소량씩 자주 먹이되, 자기 전에 많이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생후 6개월 이후에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면 토하는 횟수가 한결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드물게 약물치료가 듣지 않거나 흡인성 폐렴이나 무호흡이 반복되는 심한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구토로 인해 폐렴, 식도염, 빈혈, 성장지연 등의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위ㆍ식도 역류는 아기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꾸준히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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