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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부어라 마셔라" 괴로운 연말 '건강 음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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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부어라 마셔라" 괴로운 연말 '건강 음주법'

입력
2006.12.0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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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 약속이 빡빡하게 적힌 달력을 보고 절로 한숨이 나온다면 당신의 간은 이미 지쳐 있다는 뜻이다. 회사 송년회와 거래처 접대, 각종 모임이 줄줄이 이어지는 술자리는 직장인으로서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칫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거나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송년 술자리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모아 봤다.

겨울철 음주 '보온'에 신경써야

백해무익해 보이는 술을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때는 나름대로의 건강 음주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마시기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차는 있지만 보통 한 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 병(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분량이다.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마시는 게 상식이다. 안주로는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의 재생을 돕고 알코올 대사 효소를 활성화하며 비타민을 보충해줘 술 마신 ‘뒷끝’을 덜어준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심원흠 교수는 “연말연시 술자리에 참석할 때는 미리 식사를 충분히 해 폭음으로 인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춰주는 게 중요하다” 며 “술 마신 후에는 표피 혈관이 확장돼 체열 손실이 많아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격한 몸싸움 등은 흉부에 충격을 가져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취 해소 방법은 워낙 개인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특히 권장되는 것은 없으나 공통적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는 의견이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 당분이 충분한 꿀물을 마시면 좋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한태호 교수는 “과음한 다음날 가벼운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져 숙취가 빨리 해소된다” 며 “사우나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 양을 감소시켜 탈수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알코올 대사를 느리게 해 숙취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연말 술자리 방치 알코올의존증 유발

한 알코올질환 전문병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7%가 ‘술 마시기’를 강요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혹시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이와 같은 강제적인 술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문의들은 인간관계 운운하며 연말연시 술자리 ‘개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알코올의존증(Alcohol Dependenceㆍ알코올중독의 대체어로 술로 인한 광의의 부작용을 의미)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알코올의존증 초기에는 오직 술을 마시려는 목적으로 사람들을 모으고(자신이 술을 마시고 싶어 억지 송년회를 주선하는 사람 주의!) 과음 후 일시적인 건망증이 이어지곤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셔야 한다면 이미 중증이다. 이것은 본인 스스로 음주조절 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로 실제 많은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술을 마시고 잠이 들고 잠이 깨자마자 술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은 “일정 기간 술을 멀리했을 때 나타나는 손 떨림, 불면, 긴장감, 건망증, 불안장애, 식은땀도 알코올의존증의 전조” 라며 “이를 방치하면 환청과 환시, 발작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고 심화되면 25%정도가 사망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과음은 그렇지 않아도 건조해져 노화가 앞당겨지는 겨울철 피부에 악영향을 끼친다. 적당한 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지만 과음을 할 경우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잔주름과 기미, 뾰루지의 원인을 가져온다. 여기에 술자리에서 과도하게 노출되는 담배연기, 귀가 후 제대로 씻지 못하는 경우까지 곁들이면 피부 트러블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듯 과음과 피로에 시달린 피부는 지루피부염과 성인 여드름에 취약해 진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한번 피부에 손상이 오면 회복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보다 술이 약하고 회복 속도가 늦기 때문이다.

음주 중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서 간간히 세안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깨끗한 물수건이나 물 스프레이로 틈 날 때마다 피부를 식혀주는 게 좋다. 음주 후에는 열린 피부의 모공을 수축시키고 더러워진 피부를 씻어내야 한다.

술을 마실 때 심하게 얼굴이 붉어지는 증세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는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 성분이 잘 분해 되지 못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늘어난 실핏줄이 밖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증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명 ‘딸기코’라 불리는 주비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주비증은 코끝이 붉어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질환으로 술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강남 S&U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음주 때 먹는 안주도 피부에 영향을 주는데 매운 찌개나 골뱅이 무침, 낙지볶음과 같은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모세혈관을 늘어나 피부가 더욱 붉어지고 음식의 소금기는 신체 내 수분을 정체시켜 눈과 얼굴을 붓게 한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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