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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남미 경제 '메르코수르'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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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남미 경제 '메르코수르'로 뭉친다

입력
2006.12.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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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을 희망하는 회원국이 늘면서 메르코수르가 명실상부한 중남미 최대 경제블록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995년 4개국으로 출발한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의 자유무역과 관세동맹을 목표로 결성된 경제 공동체로, 올해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정회원국이 5개국으로 늘었다. 여기에 최근 에콰도르 대선에서 승리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 당선자가 메르코수르 가입 의사를 밝혔고, 6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중미의 파나마도 관계 확대를 시사하고 나섰다.

특히 3일 대선에서 63%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권 협력 강화를 위해 역내 좌파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역내 메르코수르의 경제,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사무엘 루이스 나바로 파나마 부통령은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 옵서버로 참석해 달라는 브라질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은 내년 1월 18~19일 자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5개 정회원국과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등 5개 협력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에콰도르의 코레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달 말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개별적인 무역협상을 진행하면서 안데스 공동체가 사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에콰도르는 앞으로 메르코수르와의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가 베네수엘라처럼 역내 또다른 경제블록인 안데스 공동체를 탈퇴하고 메르코수르에 합류할 경우 안데스 공동체 회원국은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등 3개국만 남게 돼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메르코수르가 안데스 공동체를 제치고 남미를 대표하는 경제블록으로 급부상한 데는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올해 4월 안데스 공동체를 탈퇴하고 7월 메르코수르에 가입한 영향이 가장 컸다. 당시 베네수엘라 상공인들은 아직 베네수엘라가 역내 관세 철폐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지만 차베스 대통령은 안데스 공동체 회원국들이 미국과 개별적으로 자유무역협상에 나선 데 반발, 메르코수르를 중남미권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경제 블록으로 키울 목적으로 가입을 단행했다.

3일 열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베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 ‘좌파 끌어안기’ 투어를 시작했다. 6일 브라질을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미국에 반대하는 단일화된 중남미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카라카스와 브라질리아, 부에노스 아이레스, 몬테비데오를 중남미 통합의 축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방문에서 베네수엘라의 천연가스 매장지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다른 남미 국가들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9,000㎞의 천연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8일에는 볼리비아에서 열리는 남미국가공동체(SCN) 12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담에는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치ㆍ경제적으로 중남미 지역 통합 운동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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