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프라노 신영옥씨 3년 만의 전국투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프라노 신영옥씨 3년 만의 전국투어

입력
2006.12.07 23:50
0 0

미국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신영옥(45)씨가 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27일까지 부산 대전 대구 거제 광양 등 12개 지역을 도는 전국 투어 공연 <러브 듀엣> 을 펼친다. 지난 10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으로 국내에 잠깐씩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그의 전국 투어는 3년 만이다.

일주일 전 귀국한 신씨를 5일 만났다. 그는“귀국 후 시차 적응이 안돼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오케스트라와의 연습이 없는 날에도 피아노 반주로 연습을 자청할 만큼 공연 준비에 열성이다. 이번 공연은 최근 출시된 <러브 듀엣> (유니버설뮤직) 음반을 기념한 것. 신씨는 서울 공연에서는 미국 테너 레오나르도 카팔보, 지방 공연에서는 음반 제작 때 호흡을 맞춘 멕시코 테너 델 라 모라와 각각 파트너를 이뤄 베르디와 도니제티의 오페라 이중창과 뮤지컬 듀엣곡도 부른다.

“사랑 노래를 부를 때 어떤 느낌이 드느냐”고 하자 신씨는 뭔가 생각난 듯 폭소를 터트렸다. “예전에 칠레에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를 한 적이 있는데, 근처 한국 식당에서 매일 김치와 마늘을 먹었어요. 저와 사랑 연기를 해야 했던 캐나다 테너는 늘 ‘No’를 연발하며 도망 다녔죠.” 가까스로 웃음을 멈춘 신씨는 “앞에 있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눈빛이 불타 오른다”고 말했다.

국내에 홀로 계신 아버지가 늘 마음에 걸린다는 그는 이번 공연으로 연말연시를 가족과 보내게 됐다. “첫 공연이 끝나면 아버지와 함께 장을 보고 싶어요.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더 애틋한 것 같아요. 이번에 찾아뵈었을 때 생선 가시까지 발라주셨어요. ‘우리 이쁜이도 어서 시집을 가야 할텐데’하시는데, 사윗감 보는 눈이 너무 까다로우셔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신씨는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여전히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보이스 레슨, 발음 레슨은 기본이고 힙합, 재즈 댄스, 벨리 댄스 등 춤에다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라까지 배운다.

이런 그가 내년에는 처음으로 가르치는 일을 한다. 내년 7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리는 벨칸토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젊은 성악가들에게 개인 레슨을 할 예정이다. 그는 “처음으로 교육자가 된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한국의 후배들이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미네소타 오페라에서 <라크메> , 볼티모어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을 공연하는 신씨는 2008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모차르트 오페라를 할 계획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한국에 돌아오고 싶지만… 소리가 있을 때까지는 오페라 무대에 서고 싶어요.” 공연 문의 (02)522-9933

김지원기자 eddie@hk.co.kr 최종욱기자 ju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