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이규섭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이후 삼성의 전술엔 큰 변화가 생겼다. 강혁(30), 이정석(24), 이원수(23)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로 만회하고 있다. 이른바 ‘스리 가드 시스템’.
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대구 오리온스의 경기. 앞선 2경기에서 슛 성공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던 강혁(9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은 이날은 슛을 자제한 채 궂은 일에 앞장섰다. 11리바운드는 팀 내 최다. 이정석(13점 3어시스트)과 이원수(6점 3점슛 2개)는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슛을 성공시키며 뒤를 받쳤다.
삼성의 80-63 승.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10승7패로 부산 KTF,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9승8패로 공동 4위에서 단독 5위로 밀렸다.
2, 3점 차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던 승부는 3쿼터 초반부터 서서히 삼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은 종료 7분44초 전 강혁의 2점슛으로 41-40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이정석, 네이트 존슨(28점 10리바운드)의 잇단 득점으로 3쿼터를 60-54로 마쳤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존슨의 2점슛에 이은 이원수의 3점슛 등으로 종료 6분40초 전 69-56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올 시즌 팀 최소득점을 기록한 오리온스는 국내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리 득점에 그친 데다 26점 12리바운드를 올린 피트 마이클이 5분13초 전 5반칙으로 퇴장 당한 게 뼈아팠다.
대구=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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