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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3' 여주인공 수치 "한국영화의 열정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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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3' 여주인공 수치 "한국영화의 열정 배웠습니다"

입력
200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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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류 붐이 대단한데 한국영화 주인공을 맡게 돼서 영광입니다. 한국 배우와 스태프와 일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28일 개봉하는 <조폭 마누라 3> 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홍콩 영화배우 수치(30ㆍ舒淇)가 한국을 찾았다. 수치는 1996년 <옥보단 2> 로 데뷔한 이래 무려 1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중국어권의 대표적인 여배우다.

<조폭 마누라 3> 는 홍콩 최고 폭력조직의 후계자 아령이 조직간 세력 다툼으로 한국에 피신했다가 한국 폭력조직원 기철(이범수)의 보호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웃음과 액션으로 버무린 작품. 수치는 아령 역을 맡아 호쾌한 쿵푸 액션과 더불어 기철과의 로맨스까지 선보인다.

수치가 <조폭 마누라 3> 에 출연한 계기는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수치는 촬영기간 가장 큰 장애로 언어 문제를 꼽았다. 그는 “3분만 이야기하면 소통할 내용을 통역을 거치면 30분 걸렸다”는 과장된 표현으로 어려웠던 시간을 돌아봤다. “액션 장면을 찍어도 감독이 어떤 색깔을 원하는지 잘 몰랐어요. 며칠 찍고서야 이거구나 감이 왔어요.” 대역을 쓰지 않고 위험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그는 촬영기간 중 힘겨웠던 순간을 동료 배우들 도움으로 이겨냈다. “이범수는 날씨가 추우면 담요도 손수 갖다 주는 등 여러 모로 세심하게 배려해줬어요. 큰 오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영화에 대한 열정과 완벽함 추구 등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1,2편 주인공) 신은경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라며 “그래도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 차별화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

수치는 무명시절 가난 때문에 에로영화 배우와 누드모델로 활약하다 <지존무상> 의 왕징(王晶) 감독 눈에 띄어 영화배우로 입문했다. 가냘픈 몸매와 남방계 특유의 매혹적인 얼굴 그리고 데뷔 과정 때문에 그에게는 ‘섹시’라는 단어가 늘 따라붙는다. “다른 여배우의 과다노출 사진을 보면 놀랄 정도로 실제 성격은 보수적이에요. 직업상 섹시하게 옷을 입을 뿐 평소에는 그냥 편하게 청바지 차림으로 다녀요.”

그는 <조폭 마누라 3> 출연 전에도 한국을 1년에 한 번 꼴로 찾았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고 사람들이 친절해 한국이 좋다”고 했다. “한국에 오면 예쁜 옷 보고, 먹으러 다니는 게 일이에요.”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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