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영장 기각으로 법원과 갈등을 빚었던 검찰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법원을 풍자한 연극을 상연하기로 했다.
28일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공연되는 연극 제목은 ‘백설공주 살인 미수 사건’. 대검 직원들이 왕비와 백설공주 등으로 출연한다. 줄거리는 동화 백설공주와 비슷하지만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와 구속 영장을 심사하는 판사가 등장하는 게 다르다.
검사는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자 왕비를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그러나 판사는 이를 기각한다.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검사는 백설공주가 죽은 줄 알고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법원에 청구하지만 이마저도 “백설공주가 너무 아름답다”는 이유로 기각당한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살인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로 깜짝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특별한 의미를 둔 게 아니다. 직원들끼리 한 해를 보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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