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의 화두는 단연 후분양제다. 정부의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업승인을 받는 공공택지 내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공정의 40%를 완료해야 분양이 가능해진다. 또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2003년 7월1일 이후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한 재건축 단지는 전체 공정의 80% 이상 시공 후 분양을 하도록 돼 있다.
후분양제는 주택건설업체에 자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로드맵 시행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요자들에게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제도다.
지어진 주택을 미리 확인한 뒤에 매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완공 전에 계약금과 중도금을 먼저 내야 하는 선분양제보다 훨씬 부담이 적어진다. 공사비용을 비교적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를 적정선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청약에서부터 입주까지 길어야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돼 입주 시기도 선분양보다 단축된다.
이 때문에 올해 연말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후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몰리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지역에서 내년까지 후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22곳 2,591가구에 이른다.
대한주택공사는 의왕 청계지구를 후분양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첫 분양 단지인 B1블록에서는 30~33평형 339가구, B2블록에서는 30~34평형 273가구를 연말에 공공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60% 이상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어 내년 6월 정도면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의왕시 북부외곽순환도로변에 접해 있어 차로 5분이면 판교신도시에 닿을 수 있고,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인접해 있어 자연경관도 뛰어나다.
SH공사가 시행하는 은평뉴타운은 올해 선분양할 예정이었다가 내년 말 후분양으로 공급형태를 바꿨다. 1지구는 이미 3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분양 시기는 내년 하반기, 입주는 2008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평뉴타운은 서울시내에 들어서는 대단위 도시개발사업지로 각종 편의시설과 공공시설 등이 갖춰지고,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도 인접해 있다.
안양시 석수동 일대 성진아파트 재건축 단지에도 후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시공사인 현진은 총 167가구 중 24~30평형 25가구 정도를 후분양으로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분양과 동시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천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경부선 석수역이 걸어서 4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삼호는 부천시 송내동 일대 동원아파트를 재건축해 짓은 총 371가구 중 26~42평형 48가구의 일반분양분을 내년 12월 후분양으로 공급한다. 입주는 2008년 초로 예정돼 있다. 경인선 중동역이 걸어서 12분 거리이며, 단지 인근의 성주초등 부천공업중고 부천고 등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유진기업이 시공하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 동백주택 재건축사업의 일반분양은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후분양 적용 단지로 총 175가구 중 24~36평형 6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입주는 분양시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이 걸어서 12분 거리이며, 목동 일대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라이프 아파트 재건축(총 807가구) 물량 중 8가구를 후분양한다. 당초 일반분양 물량이 50가구였으나 임대물량으로 빠지면서 일반분양 가구수가 줄었다. 올해 12월 분양예정이며 분양과 동시에 입주가 가능하다. 우이천에 접해 있으며 걸어서 9분이면 경원선 월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부영이 시공하는 경기 남양주시 지금동의 아파트 34평형 86가구를 올해 연말 분양한다. 서부종합건설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24~32평형 69가구를 내년 9월에 분양해 12월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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