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6일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ㆍ경제ㆍ사회 어느 부분에도 빨간불 켜진 곳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파란불이 켜진 곳이 하나도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위를 한층 더 높인 것이다.
고 전 총리는 경희대 초청 특강(7일)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한 뒤 “더욱이 대통령은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충격 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라 살림을 맡은 정부는 할 일은 안하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하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경제난과 외교안보난, 정치혼란, 사회혼란 등 4대 국난에 처해 표류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 역시 기둥 썩는 것은 모르고 부질 없는 명분 싸움으로 갈등만 만들어 내고 있다”며 “철 지난 이념 대립에 빠진 정치판을 개조하지 않고는 전진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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