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6일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강행했다.
범국본은 당초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종묘 일대를 원천봉쇄하자 대학로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비정규직법 규탄대회에 합류해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민노당의 집회가 합법인 만큼 5,000여명이 참가해 사실상 범국본의 궐기대회 성격을 띤 대학로 집회를 막지 않았다.
범국본 측은 “경찰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유린하고 있다”며 “민중 생존권을 위협하는 한미FTA를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과 재야단체 회원 중 일부는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식 가두투쟁’을 벌였다.
경찰은 33개 경찰부대(중대) 3,000여명을 대학로 부근에 배치해 이들이 시내로 행진하는 것을 막고 시청 앞 서울광장과 서울역 등에 차벽을 설치해 시위대의 진입을 봉쇄했다. 또 경기와 충청, 강원지역에서 서울로 합류하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경찰병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전국 1,070곳에 363개 경찰부대와 경찰관 9,900여명을 투입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