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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밍크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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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밍크고래

입력
2006.12.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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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안에서 밍크고래(minke whale)가 심심찮게 그물에 걸려 화제다. 올들어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고래가 8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기인 11~1월중 더 많은 밍크고래가 연안을 찾는다니 그물에 걸려 희생되는 밍크고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물에 걸린 고래들은 수천만원에 팔리기 때문에 어부들은 그물이 망가지더라도 고래가 걸리기를 고대한다고 한다. 고기는 식용으로, 가죽 뼈 내장 등에서 채취한 기름은 식용 및 공업용으로 쓰이며 머리에서 추출한 기름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수억원을 호가, '바다의 로또'로 취급 받는다.

■ 상업 목적의 고래 포획은 국제규약에 따라 1986년부터 금지돼왔다. 우리 수산업법도 산 고래를 죽이거나 포획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과학적 연구 목적의 포획은 예외적으로 인정해 주는데, 고래고기를 즐기는 일본은 '연구목적'이란 명분으로 공해 상에서 남획을 일삼아 그린피스와 잦은 충돌을 빚을 정도다. 최근에는 아이슬란드가 포경금지 국제협약을 깨고 상업 포획을 21년 만에 재개했고 일본 노르웨이 등도 IWC에 상업 포경 금지협약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밍크고래의 정식명칭은 쇠정어리고래다. 족제비과의 밍크(mink)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 고래가 통발어선의 그물에 자주 걸리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에선 고의 포획 가능성을 제기한다. 우연을 가장해 고래를 포획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상처 부위와 그물이 감긴 상태 등을 조사하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지만 대부분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고래 포획은 아니더라도 고래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에 그물을 집중 설치한 뒤 고래를 몰아서 지쳐 죽게 하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 국립수산연구원 고래연구소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사한 결과 동해의 경우 일간 최대 5,000여 마리, 서해에선 100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한다. 고래 개체수가 늘어나자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연구원은 고래관광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가 힘차게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고래 개체수가 늘어난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덩달아 고의 포획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민준 논설위원실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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