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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중동 텃세' 심하다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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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중동 텃세' 심하다 심해!

입력
2006.12.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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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정정당당한 승부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때로는 노골적인 텃세에 정치적인 논리까지도 작용한다.

아시안게임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핸드볼팀이 그런 경우다. 한국이 86년 서울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무려 16년 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장기집권’해 온 탓에 다른 국가들의 시샘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범아랍권으로 묶여 있는 중동세는 한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한국 대표팀에 황당한 요구를 했다.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경신이 소속팀의 리그 일정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늦어진 점을 노려 아예 출전 기회를 박탈하려 했다. 개회식이 벌어지는 1일까지 조직위에 윤경신의 여권을 제출하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

리그 일정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는 그 동안의 관례에도 어긋나는 독단적 횡포”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대한체육회의 중재로 문제가 해결됐지만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동 국가들의 안간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심판 문제.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명(12개조)의 심판 가운데 무려 9개조가 중동 지역 출신이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하며 우승후보인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을 지원하고 있다.

5일 벌어진 레바논전에서도 카자흐스탄 심판들의 편파판정이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 선수들의 골이 터졌을 때 석연치 않은 라인 크로스 반칙 선언이 잇따랐고, ‘2분간 퇴장’의 페널티도 고비 때마다 주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쿠웨이트가 아시아핸드볼연맹의 회장국을 맡고 있어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한 한국의 전략은 ‘인내 작전’이다. 노골적인 편파판정에도 최대한 어필을 줄이라는 것. 남자 대표팀의 박도헌 감독은 “섣불리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가는 어떤 불이익을 받을 지 모른다. 최대한 어필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점은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자 핸드볼에 비해 여자 대표팀은 중동의 ‘모래바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여성들의 출전을 꺼리는 중동 국가들의 특성 때문에 핸드볼에 출전하는 아랍국가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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