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어마을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도의원들이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조성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열악한 도내 영어교육환경 개선과 고급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2008년 개원을 목표로 영어마을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 예산 100억원을 요청했으나 도의회 예결위가 전액 삭감했다.
도가 구상하는 영어마을은 수용규모는 1회에 200명. 원어민 강사 40명, 한국인 보조강사 20명으로 구성되며 연간 연인원 9,000명 가량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도는 연간 40억∼45억원의 운영비 가운데 교육비로 받을 14억원을 제외한 25억∼30억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의회가 경기도의 올해 영어마을 운영 적자가 200억원을 넘는다는 사실과 사업이 도 교육청과 중복된다며 관련예산을 전액 삭감해 버렸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영어마을은 공교육 보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 같은 교육기초시설에 대해 수익성을 따지면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고급기술인력 확보는 요원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영어교육 인프라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해외어학연수는 물론 수도권 영어학원으로 몰리는 지역의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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